리버풀 우승 두 감독을 비교해보다: 클롭 vs 슬롯

2025. 4. 30. 07:31프리미어리그(EPL, EFL)

 

리버풀의 두 리더, 클롭과 아르네 슬롯

프리미어리그 우승 스쿼드 비교: 2019/20 vs 2024/25


🟥  두 시대의 리버풀, 그 영광을 다시 보다

2024/25 시즌, 아르네 슬롯이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하며 팬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습니다. 위르겐 클롭이라는 전설적인 지도자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많은 의문이 있었지만, 슬롯은 첫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의심을 잠재웠습니다.

 

그렇다면 2019/20 시즌 클롭의 역사적인 리그 우승 스쿼드와 2024/25 시즌 슬롯의 챔피언 리버풀은 어떻게 다를까요? 전술, 선수 구성, 경쟁 상황까지 다각도로 비교해보며 두 지도자의 리버풀을 돌아봅니다.


🟥 클롭 vs 슬롯, 리버풀 두 챔피언 스쿼드 비교

1. 스쿼드 깊이: 더 넓어진 공격 자원

2019/20 시즌의 리버풀은 마네-피르미누-살라로 이어지는 최강의 전방 라인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슬롯의 리버풀은 조타, 디아스, 가크포, 누녜스, 키에사까지 다양한 공격 자원을 갖추고 있어 ‘공격의 폭’이 훨씬 넓어졌습니다.

 

수비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었고, 미드필드는 헨더슨과 밀너 같은 ‘근성형’ 대신 맥 알리스터, 흐라번베르흐, 소보슬라이처럼 ‘기술형’ 미드필더가 중심을 이루며 전술적 색깔도 바뀌었습니다.


2. 전술 스타일: 하이프레스에서 지배 축구로

클롭은 전통적인 ‘게겐프레싱’의 대명사로, 숨 막히는 압박과 폭발적인 공격 전개로 상대를 몰아붙였습니다. 반면, 슬롯은 펩 과르디올라의 영향을 받아 ‘볼 점유와 경기 장악’을 중요시하며 좀 더 통제된 축구를 구사합니다.

 

슬롯의 리버풀은 강력한 전방 압박보다는 ‘트랩’을 활용한 압박과 패스 네트워크를 통해 상대를 제압합니다. 전술의 색깔은 다르지만, 효과는 비슷하게 우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3. 핵심 선수 비교: 여전히 중심은 살라

알리송, 반 다이크, 알렉산더-아놀드는 여전히 중심축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모하메드 살라는 두 시대 모두 리버풀 우승의 핵심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엔 살라의 골과 도움 기여도가 클롭 시절보다도 높아, 단독 캐리 수준의 활약을 보였습니다.

 

반면, 클롭 시절에는 마네와 피르미누가 살라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 공격 부담을 나눴던 것과 달리, 현재는 살라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다소 우려로 남습니다.


4. 경쟁 구도: 맨시티보다 아스날이 더 위협적?

2019/20 시즌의 맨시티는 주춤했고, 리버풀은 무려 18점 차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2024/25 시즌엔 아스날이 꾸준히 추격하며 리버풀의 긴장을 놓지 못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시즌 내내 강한 집중력을 유지한 슬롯의 팀은 결국 우승을 확정 지었고, 이번엔 팬들과 함께 안필드에서 우승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합니다. 클롭의 우승은 팬들이 없는 코로나19 시즌이었기에, 그 아쉬움을 이번에 보상받은 셈입니다.


5. 성적 비교: 클롭의 리버풀이 더 강했지만...

클롭의 리버풀은 2019/20 시즌에 99점을 기록하며 초반 27경기 중 26승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습니다. 슬롯의 리버풀도 훌륭했지만, 최대 승점은 94점까지 가능해 두 시즌의 '우승 질감'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떻게"가 아니라 "우승했느냐"입니다. 이번 시즌 우승은 팬들과 함께 이뤄낸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값집니다.


🟥 리버풀, 시대를 넘는 승리의 유산

클롭과 슬롯, 스타일은 달라도 본질은 같았습니다. 조직력, 강한 정신력, 그리고 뛰어난 선수단. 클롭이 남긴 기반 위에 슬롯이 현대적인 전술과 개성을 더해 또 하나의 황금기를 열었습니다.

 

팬의 입장에서 본다면, 두 시대 모두 리버풀 팬으로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던 시기였습니다. 이제는 ‘클롭의 리버풀’과 ‘슬롯의 리버풀’ 모두를 하나의 전설로 기억할 때입니다.